Monday, March 17, 2025

나이지리아…“라마단 휴교가 기독교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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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적, 교육 위기 악화 우려돼
올해 라마단, 2월 28-3월 29일
역라마단 기도운동, 이슬람 선교

2024년 라마단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이슬람 성지를 찾아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모습.

최근 나이지리아 북부의 바우치, 카치나, 카노, 케비 주 정부가 라마단 금식 기간 중 최대 5주 동안 모든 공립 및 사립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자 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CAN)와 중동 벨트 포럼(MBF)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ICC가 보도했다.

이 단체들은 수백만 명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학교 휴교령이 교육, 공정성, 국가 통합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CAN 회장 다니엘 오코 대주교는 “우리는 국가의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신앙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의 형평성, 교육 연속성 및 복지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며 “전면적인 휴교령은 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지나친 조치로 나이지리아 북부의 심각한 교육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고 주장했다.

CAN은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바우치는 54%, 케비는 45%, 카시나는 38%, 카노는 35%를 기록하는 등 피해 주에서는 이미 학교 밖 아동의 비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고 지적하며 휴교령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코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와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도 라마단 기간 휴교 대신 수업 일정을 조정한다. 하물며 나이지리아 일부 주에서 휴교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발라 모하메드(바우치), 디코 우마르 라다(카치나), 아바 카비르 유수프(카노), 나시르 이드리스(케비) 주지사에게 종교 단체, 교육자, 학부모 등과의 협의를 통해 균형잡힌 정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MBF의 대변인 루카 비니야트도 “무슬림들의 종교적 의무 이행을 이유로 비무슬림(기독교인) 학생들이 휴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 이는 매우 차별적인 부당한 조치다”고 항변했다.

아뭏튼 CAN은 교육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MBF는 한발 더 나아가 이러한 움직임은 샤리아(이슬람 기본법)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난했다.

한편 올해 라마단 기간은 2월 28일부터 3월 29일까지다. 라마단은 이슬람력(히즈리력) 9번 째 달에 행해지는 단식으로,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식음료, 흡연, 성관계 등을 금지하며 자신을 절제하고 신에게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으로 간주된다. 해가 진 뒤에는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이프타르라고 하는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친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란, 이집트, 튀르기예, 모로코, 파키스탄, 알제리 등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단식을 엄격히 지킨다.

기독교인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역라마단 기도운동을 통해 이슬람권 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역라마단 기도운동은 라마단 기간에 맞춰 교단과 언어, 문화를 초월해 전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하는 연합중보기도운동이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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