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5, 2024

강기자가 만난 사람(1) – 아세아연신 전총장 고세진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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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아는 것이 목회와 품격있는 삶의 비결이다

세계예수교장로회총회 주관 목회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는 고세진 박사

기자가 나성 다운타운에 있는 한 식당에서 고세진 박사를 만났다. 목회자 세미나와 부흥회 인도차 나성을 방문하여 머무르는 중이었다. 고세진 박사는 한국인으로는 근동고고학(Near Eastern Archaeology) 박사 1호로 알려져 있는 베테랑 현장 고고학자다. 고세진 박사는 서울신학대학(B.A.) 및 대학원(M.A.)을 마치고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학(Jerusalem University College)에서 히브리어를 전공했고, 근동고고학의 명문인 시카고대학교 동양학 연구소(The Oriental Institute)에서 동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근동고고학 박사학위(M.A. & Ph.D)를 취득해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모교인 예루살렘대학으로 돌아가 근동고고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무처장, 고고학연구소장, 총장을 역임하였다. 이후 한국에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총장을 역임했다. 고세진 박사는 신학을 전공하고 안수를 받은 목사이지만 기독교 사회에만 국한되지 않고 폭넓고 다양한 사역과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고세진 박사는 KBS교향악단 운영위원장과 법인이사를 거쳐 KBS 교향악단 사장을 지냈다. 목사로서 흔치 않은 이력을 소유한 고세진 박사를 만나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과 목회자를 향한 조언을 들었다.

고세진 박사

기자는 기독교인의 문화관을 물었다. 문화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고박사는 자리를 고쳐 앉아 정색하며 문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했다. 먼저 고박사는 기독교인들이 문화를 접할 때 문화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의 포괄성 때문에 문화는 모든 것을 포용한다. 문화는 죄를 품기도 하고, 인간의 본성과 죄성에 대해 개방적일 수 있다. 나아가 문화는 인간의 죄를 조장하거나 미화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문화를 접함에 있어서 성찰이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성찰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의 여과 장치를 의미한다. 문화는 삶을 고양하는 요소보다는 인간의 본성과 본능을 자극한다. 인권과 현대적이라는 핑계로 죄를 조장하는 경향이 짙다. 문화에 이데올로기 침투는 이미 만연하다. 문화는 그 안에 담긴 요소들을 아무런 저항 없이 수용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그러므로 성찰이 없이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영양제와 함께 독약을 먹는 것과 같다.

요즘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인문학이 품격 있는 삶을 보장하는 것처럼 호들갑이다. 인문학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문학 수용도 성찰이 필요하다. 인문학은 르네상스에서 꽃 피웠다. 계몽주의에서 시작된 인문학을 여과 없이 수용해서 설교나 성경공부에 이끌어 가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사실 성경이 인문학 교과서다. 성경에 인문학의 요소인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이 담겨 있다. 나아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인생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함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을 제쳐두고 인문학을 논하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의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다.

진정한 인문학은 성경을 원어로 읽으며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문학, 철학 그리고 역사를 돌아보면 깊이 있는 인문학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인문학을 공부하면 복음이 접목된 고차원적 인문학을 탐구하게 된다. 하루에 헬라어 성경 3절 정도만 읽으면 1년이면 1천 구절의 성경을 원어로 소화한다. 이렇게 원어 성경을 계속 읽어 나가면 고전어에 친숙하게 되어 다양한 의미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게 되어 문화 성찰을 위한 여과 장치도 자연스럽게 준비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세진 박사는 성경 고고학자요 신학교 교수와 총장을 지냈다. 신학자로 신학교 교수로 또 학자로 살아온 고박사에게 미주 한인 목회자들에게 주고 싶은 충고가 있느냐 물었다. 한국에서 신학대학 총장을 지낸 고박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충고들을 거칠게 정리해 본다.

먼저 성경을 원어로 공부하라! 성경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은 목회자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목회자의 주요 책무는 양 떼에게 하나님 말씀을 먹이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성도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먹이는 것을 등한히 여기니 교회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교회 쇠락의 주요 원인이 말씀을 먹이지 않는 데 있다.

둘째는 독서를 깊이 있게 하라! 목회자들이 사역의 필요 때문에 소위 목회적 독서는 잘 하지만 목회와 관련 없는 인문 및 사회과학 도서를 거의 접하지 않는다. 사실 목회자는 역사책을 읽어야 한다. 한국 역사와 미국 역사 그리고 세계사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바른 사회관을 갖기 위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에 관한 책들도 탐독해야 한다. 예외로 목회자들이 이런 분야에 취약하다.

셋째, 마음을 열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장을 도모하라! 목회자는 삶의 폭이 좁을 가능성이 많다. 목회자는 학문적으로는 목회나 신학에 갇혀 있고 좁은 세계관에 갇혀 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경계를 넘는 모험이 필요하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세상과 교류하면서 끊임없이 세상과 교류하며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목회자가 포용적 태도를 가지면 설교나 목회 그리고 인생 전반에 큰 유익이 있을 것이다.

고세진 박사는 목회자 세미나에서 “코로나 후 시대를 준비하는 비결”도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신앙 고백을 들으시고 교회의 시작을 말씀하시면서 천국의 열쇠를 주셨다고 하는데, 열쇠는 성경을 의미한다. 교회가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을 지켜야 한다. ‘성경을 붙잡은 것이 교회의 힘이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성경으로 무장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 목회자는 성경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고세진 박사의 강조점이었다.

/ 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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