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 2024

英 성공회 주교…“동성커플 축복 기도문 사용 보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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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윌리엄스 주교, 목회서신 통해 요청 
동성커플 축복 기도문, 교리 변형 우려

이번주 초, 영국 성공회는 주교회의를 통해 오는 주일부터 시작되는 예배에서 ‘동성커플을 위한 축복 기도문’ 사용을 공식 확인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英 성공회. ©Britannica

그 결과, 24 대 11로 정규 공적 예배나 개인 기도에서 ‘동성커플 축복 기도문’ 사용을 승인한 이전 결정을 재확인했다.

주교회의의 이번 결정은 지난 2월과 11월에 이 주제에 관한 두 차례의 총회 토론에 따른 것이다. 총회는 지난달 동성커플을 위한 시범축복예배를 진행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사우스웰과 노팅엄 교구의 폴 윌리엄스 주교는 최근 목회서신을 통해 “그 기도문이 총회에서 교회법 B2에 따라 승인되기 전까지는 사용을 보류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기도문 사용에 반대표를 던진 11명 중 한 명인 윌리엄스 주교는 “이 같은 기도문의 사용이 교리의 변형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여러분의 감독으로서 영국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기도를 하라고 권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고 서신을 통해 밝혔다.

동성커플에게 축복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주교회의의 이러한 의지는 전 세계 성공회 연합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전 세계 정통 성공회 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키갈리 약속’이라는 성명에서 보수 성향의 ‘글로벌 성공회 미래 회의(GAFCON)’ 대표들은 성직자들이 동성커플들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영국 성공회의 결정을 거부하고 동성애를 포용하는 영국 성공회 교단의 정신적 권위도 거부한 바 있다. 영국 교회가 “하나님 말씀의 권위로부터 반복적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크리스천 컨슈어트의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교회가 ‘성서적 문맹’을 초래하고 진정한 신적 사랑과 파괴적인 욕망의 구별을 흐리게 하는 내용을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성공회 피터 울드 목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슬픈 결정’이라며 ‘영국 교회에 엄청난 해를 끼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하며 격앙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주권자이신 동시에 책임자시다. 그분의 말씀을 거스르는 인간의 획책은 용서받기 힘들다. 하나님의 진노의 잔 앞에 선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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