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Lee 주지사, 법안 2435 승인 서명
노스다코다주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
최근 미국에서는 낙태관련 법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그리고 주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르다.
이러한 가운데, 테네시주는 학생들에게 태아 발달 과정 동영상 상영을 의무화한 두 번째 주가 됐다고 CP가 보도했다. 첫 번째 주는 지난해 더그 버검(Doug Burgum) 주지사가 관련 법안 1265를 승인한 노스다코다주다.
CP에 따르면, 테네시주의 공화당 주지사인 빌 리(Bill Lee)는 4월 23일 이와 관련된 하원 법안 2435 승인에 서명했다.
현재 테네시주는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하원에서 67 대 23으로, 이달 초 상원에서 27 대 6으로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은 것이다. 공화당은 모두 찬성, 민주당은 모두 반대의 당론에 따른 투표 결과이다.
이 법안은 인간의 성장과 발달 및 성별을 직간접적으로 다루는 가족 생활 교과과정에 ‘태아 발달 초기의 뇌, 심장, 성기 및 기타 중요한 기관의 발달을 보여주는 고품질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또는 최소 3분 길이의 고화질 초음파 영상’ 상영을 포함시킬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법안과 관련, 당국은 수정 과정과 자궁 내부의 인간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아기 올리비아를 만나다’라는 라이브 액션의 고품질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공인된 산부인과와 공동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라이브 액션의 대표인 라일라 로젠(Lila Rosen)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이 법안을 홍보하기도 했다.
로젠은 X에서, 이 법이 통과되면 백만 명이 넘는 테네시주 공립학교 학생들이 라이브 액션이 제작한 ‘아기 올리비아’(Baby Olivia)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교육 자료를 통해 생명의 시작과 그 과정에 대한 과학적이고도 정확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젠이 X에 게시한 ‘아기 올리비아’ 동영상은 태아의 발달을 설명하기 위해 올리비아라는 소녀를 예로 들어 임신을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수정과 동시에 그녀의 성별, 민족, 머리 색깔, 눈 색깔 및 수많은 특성이 이미 결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동영상은 임신 7주 반이면 손을 모을 수 있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분리되어 나오는 등 상세한 과정 설명과 함께 20주 무렵부터 ‘아기가 자궁 밖에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한 후 27주가 되면 눈이 빛에 반응하고 부모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으며 자장가와 이야기까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영상은 올리비아의 9개월간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으로 출산을 언급하며 끝을 맺고 있다.
이번 테네시주의 하원 법안 2435 승인은 미국 헌법에 낙태권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판결한 미국 대법원의 ‘Dobbs 대 잭슨 여성건강기구 판결’에 따라 각 주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 중 하나다.
미국에서의 큰 논쟁 중 하나인 낙태와 관련, 보수적 성향의 공화당은 낙태 금지에,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은 낙태 권리 보장에 찬성하는 양당 간 극명한 당론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데이빗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