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1, 2025

[GAWPC WMS 세계선교회 이사장 부활절 메시지] 부활이 오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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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WPC WMS세계선교회 이사장 나정기 목사.

할렐루야! 부활의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곳 남가주에 사는 우리는 사계절의 변화보다는 봄, 여름, 가을의 연속인 것처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발디마운틴과  빅 베어 마운틴의 눈 덮인 산 그리고 간간히 불어오는 겨울 폭풍이 우리가 사는 이 곳에도 겨울이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그런데 부활주일을 맞는 현재의 날씨는 흡사 여름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담장 너머로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우리를 반기는 개나리가 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은 항상 예측불허의 미래로 인하여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늘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한 삶을 바라지만 늘 그렇게 흘러가 버린 세월 앞에 허무하고 무기력하게 마치 겨울을 맞이한 것처럼 앉아 있습니다. 또한 지나온 날들은 계수하며 “그때가 정말 행복한 봄날이었는데” 하면서 한 숨을 내 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행복한 봄날은 바로 오늘, 오늘이 봄날이고 행복한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의 아침이 곧 따스한 봄날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우리는 겨울 같은 삶의 고통, 회한, 인생의 파도, 험산 준령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이겨냅니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고 행복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도전없이, 평범하게 이루어진 것은 세상에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 시인은 국화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도 소쩍새와 기나긴 밤의 찬서리의 고통이 있었다고 노래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런 시련을 통과한 국화꽃 보다도 소중하기에 삶의 질곡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것입니다. 저 개인에게는 예수님의 고난의 때가 지나고 오늘 부활의 아침을 더 진하게 생각하게 하는 시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고난과 부활을 즐기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하나님 안에서 자기를 발견한 사람입니다. 자기 발견이란 자기 가능성, 자기 한계성, 자기 창조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발견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기를 발견하지 못하면 아무리 고난과 부활이 와도 그 인생은 계속된 겨울과 같은 시련 속을 헤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행합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수평적인 자원만으로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보다 더 귀한 자원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축복된 저의 현재 목회 사역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제 가정도 혹독한 고난의 겨울이 있었습니다. 육적인 눈으로 보면 볼행 그 자체였습니다. 아들은 뇌종양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천국에 갔습니다. 동시에 딸(고3)은 신장기능정지로 6년 반이나 하루에 9시간씩 주 7일을 투석하며 각종 수술을 21번이나 해야 했습니다. 또한 아내는 신체장애로 인하여 지팡이를 의지해야만 보행이 가능하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 갈 수 없는 하루 하루를 십수년이나 견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난, 고통, 좌절, 절망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견디며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위로속에서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삶이 결코 고난만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면서 소망 가운데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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