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2, 2025

대강절 캘린더 역사…“신앙심 담긴 이미지나 성경구절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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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 탄생 이야기 전하는 전통 방법

12월 1일은 대강절 캘린더의 첫 번째 문을 여는 날이다.

대강절 캘린더의 기원은 19세기 독일 루터교 가정에서 크리스마스날까지 남은 날을 세는 방법으로 시작됐다. 이후 점차 발전하여 오늘날의 인쇄된 창문 달력 형태로 자리 잡았다.

1800년대 독일 루터교인들은 문에 분필로 선을 긋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작은 의식으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알렸다. 19세기 후반에는 손으로 만든 대강절 캘린더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판이나 종이에 신앙심이 담긴 이미지나 성경구절을 걸어 놓은 형태였다. 나무로 만든 대강절 캘린더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는 1851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인쇄된 현대 상업용 대강절 캘린더는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 있는 출판인 게르하르트 랑(1881-1974)의 공로가 크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슈바벤 루터교 사제였다. 그는 어머니가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카드에 간식이나 그림을 붙이던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1903년, 그는 “아기 예수의 땅에서”(Im Lande des Christkinds)라는 이름의 “바이나흐츠-칼렌다르”(크리스마스 달력)를 인쇄했다. 이 달력에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24개의 이미지가 들어 있는데 매년 다양한 버전이 출시됐다.

1920년에 이르러, 그는 각 날짜마다 작은 문이나 창문을 추가했는데, 이 문이나 창문을 열면 이미지와 성경 구절을 볼 수 있게 제작했다. 다른 출판사들도 곧 이 형식을 모방하면서 널리 퍼져갔다.

이러한 상업용 대강절 캘린더는 전례적 강림절과 관계없이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12월 1일-24일)까지 형태로 제작됐다. 덕분에 매년 재사용이 가능했다. 일부 출판사들은 장난감과 선물 그림이 들어간 보다 세속적인 스타일의 캘린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는 이 아이디어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로 퍼져 나갔고, 일부 독일 인쇄업자들을 통해 수출이 시작됐다.

1945년, 슈투트가르트의 독일 출판사 Richard Sellmer는 전통적인 슈바벤 민속 풍경이 담긴 대림절 캘린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제작은 독일어로 했지만 당시 슈투트가르트가 미국의 점령 지역이었기 때문에 영어로도 제작됐으며, 일부는 미군에게 판매되어 미국 본토로 보내졌다.

미국에서는 1953년, 평화롭고 고풍스러운 슈바벤 마을이 그려져 있는 독일의 대림절 캘린더가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선물됐다. 당시 미국 언론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손주들과 함께 이 캘린더를 펼치고 있는 사진이 게재되면서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대림절 캘린더가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전통으로 여겨졌다.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집에서 볼 수도 있었고, 유럽에 있는 친구에게 선물로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1956년 11월 영국 번화가 상점에 처음 등장하여 개당 2실링에 판매되기도 했다. 1959년부터 영국 소아마비협회(British Polio Fellowship)는 최초의 자선 대림절 캘린더를 제작하여 1967년까지 지속적으로 제작했다. 1960년대에는 대림절 캘린더 상업 시장이 발전을 거듭했다.

그 후 1990년대에 이르러 대강절 캘린더 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면서 더욱 발전해갔다. 오늘날에는 기독교 전통뿐 아니라 세속적인 환경에서도 대강절 캘린더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상업적인 면도 있지만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전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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