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vember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가을의 깊이와 겨울의 초입을 알리는 친숙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 이름의 어원과 역사적 배경을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의 믿음의 여정에 중요한 통찰을 주는 낯선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November = Novem (아홉) + ber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현대 달력에서 11월은 명백히 열한 번째(Eleventh) 달이지만, 그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아홉 번째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모순이 발생했을까요? 이는 고대 로마에서 사용했던 달력의 역사적 맥락 때문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에 달력을 개혁하기 전, 로마의 달력은 3월(Martius)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았습니다. 3월을 1월로 계산하면, November는 자연스럽게 아홉 번째 달이 됩니다.이후 1월과 2월이 추가되어 지금의 12개월 체계가 확립되었지만, 이미 굳어진 이름들(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은 그 원래의 의미를 그대로 간직하게 된 것입니다.
‘지연된 이름’ 속의 영적 교훈 이러한 November의 역사적 역설은 우리 신앙생활에 다음과 같은 깊은 교훈을 던져줍니다. ‘이름값’을 못할 때 November는 본래의 의미(아홉 번째)와 현재의 위치(열한 번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 ‘성도’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받았습니다. 이 이름은 우리의 본질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의 삶과 행동은 이 거룩한 ‘이름값’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언행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이 뜻하는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어 보일 때가 많습니다.
November의 역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회개와 겸손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받은 이름의 영광에 합당하도록, 다시 본질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이름이 곧 우리의 삶이 되도록 매일 성화(Sanctification)를 추구해야 합니다. 로마 달력의 변화처럼, 우리의 삶과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혼란스럽습니다. 시대의 흐름, 가치관의 변동, 개인의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의 신앙적 정체성마저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November가 달력이 바뀌어도 ‘아홉 번째’라는 과거의 역사적 기초를 잊지 않듯, 우리 신앙은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는 기초, 즉 성경의 진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뿌리를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갈지라도,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과 언약(Covenant)이라는 영원한 기초를 붙들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시류에 따르지 않고,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서 자신의 집을 건축하는 사람입니다(마태복음 7:24-27).
결실의 계절을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맞이하기 위해 정비하는 시기입니다. ‘아홉 번째 달’이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열한 번째 달’ November를 맞이하며, 우리는 이 역설적인 교훈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정체성(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 매일 겸손히 복음을 붙들고 회개할 것.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 안에 굳게 설 것. 그리하여 이 깊어가는 가을, 우리의 신앙생활이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참된 열매를 맺고, 새로운 계절을 소망으로 맞이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