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가장 잘 기른 아들에게는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들들은 제각각의 노력으로 정성껏 나무를 길렀습니다. 1년 즈음이 지나 아버지는 아들들의 나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몸도 약하고 자신감도 없어보이던 아들의 나무가 가장 크고 아름답게 성장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허약한 아들을 칭찬했습니다.
“너는 분명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식물학자가 될 거야.” 아들은 아버지의 칭찬에 기뻐하였고, 더욱 열심히 나무를 기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튿날 일찍 자신의 나무에 다가간 아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무도 없는 숲에서 자신의 나무에 물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간 아버지는 허약한 아들이 힘을 얻길 바라며 몰래 나무를 보살펴 준 것입니다. 그 아들은 비록 유명한 식물학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미국의 32대 대통령이 되었고, 대공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20세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처럼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격려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위 형과 일곱 살 나이차 늦둥이로 섬마을에 태어나 농사꾼의 막내로 자랐습니다. 한참 농사일로 바쁠 때는 어떤 도움이라도 필요하셨을텐데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맡기지 않으시고 소리 없는 배려와 사랑을 주셨던 생각이 됩니다.
미국에 방문하셨을 때는 연세가 80이 넘으셨지만 지붕공사에 함께 참여하실 만큼 정정하시고 적극적이시던 아버지, 어떤 일을 하시든지 매사에 꼼꼼하게 처리하시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하나님 나라 가시기전 저의 두 아들, 두 손자를 자리에 앉히시고 먼지 자욱하던 앨범을 꺼내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사진 속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시는데 눈에 강렬한 빛이 보이셨습니다. 그것이 당신 인생을 두 손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지막 스토리였던 것입니다. 지금은 내 마음에 묻혀있어 아버지 하고 부르면 앨범속 아버지를 만나는듯합니다. 근면 성실하셨던 아버지의 성품은 자타가 공인할 만 하셨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날이 되니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다시 뵐 일을 기대해 봅니다.
모든 아버지들에게 사랑을 담아 축복하고 싶습니다. Happy Father’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