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세계에 대한 갈망 급증 반영
총 도서판매 1%↑, 성경 22%↑
세계 경제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전쟁이나 분쟁 등으로 세상이 어지러우며 변화하는 문화적 환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성경은 수백만 명에게 위로와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며 베스트셀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Circana BookScan집계에 따르면, 2024년 10월까지 판매된 미국 성경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인쇄 도서 판매량이 1% 성장에 그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불안한 사회적 격변 속에서 영적 기반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믿음 안에서 위안 기대
업계 전문가들은 성경 판매량 급증의 원인으로 인공 지능에 대한 우려부터 2024년 선거 주기의 예측 불가능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만연해 있는 불안감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광범위한 문화적 변화
문화적 관심은 전통적인 기독교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퓨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밝힌 미국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성경 판매량은 2019년 970만 부에서 2023년 1,420만 부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가 영적 호기심과 안정적이고 오랜 시간 검증된 인생 지침에 대한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틴데일하우스출판사에 의하면, 성경 판매량이 Z 세대와 대학생 사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소식도 들린다.
유명인의 효과와 문화적 영향
요즈음은 성경공부와 신앙적 공감확산에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크다. 예를들어 NBC의 사바나 거스리의 신앙 서적 ≪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부터 이해하기 쉬운 성경 이야기를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이르기까지, 현대 플랫폼은 젊은이들이 성경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경 출판의 혁신
성경 출판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것도 성경 판매량 급증의 한 이유 중 하나다. 청소년을 위한 그래픽 노블부터 수집가를 위한 고급 가죽 제본판까지 새로운 판본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기독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는 혁신과 타깃 마케팅을 주요 동기로 꼽았다. 이러한 마켓팅 전략에 대해, 이 회사의 CEO인 마크 쇤발트는 영적 호기심과 색다른 성경책에 관심있는 독자층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클라호마주에서 지역 학교를 위해 ‘신의 축복 미국 성경’ 500권을 구입한 것은 신앙에 기반한 문학이 어떻게 공공 담론에 진입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한 실례다.
왜 지금인가?
성경 판매의 급증은 여러 가지 면에서 현실적인 의문으로 가득한 문화 현상에 대한 반응이다. 특히 현대처럼 AI(인공 지능) 시대와 더불어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류, 직업, 관계의 미래에 대해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종종 방향 감각 상실과 심지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 시대에는 성경이 확실히 인류의 피난처가 되어 왔으며, 해답뿐 아니라 영원한 진리와 목적에 대한 감각을 제공해 온 것이 역사적 사실이다. 독자들은 성경에서 현대 문화의 덧없고 종종 모순되는 메시지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시대를 초월한 지침을 발견하곤 한다. 성경 구매의 증가는 폭풍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영원하다고 느껴지는, 즉 등대로 향하는 집단적 경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어빙턴장로교회의 블레인 크로포드(Blaine Crawford) 목사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은 성경공부 모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생의 가장 심오한 질문에 대한 탐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성경은 “슬픔이나 분노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무엇을 위해 사는가?”와 같은 의문에 대해 보다 명확한 답을제시해준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영성 추구
성경 판매 급증의 또 다른 중요 요인으로는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개인의 영성추구 에 있다. 제도권 종교는 쇠퇴하고 있지만, 개인의 신앙에 대한 탐색은 증가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종교적 전통에 얽매인 텍스트가 아니라 탐구와 성장을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자료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와 소매서점 등 관련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활용하여 인생의 모든 단계와 영적 탐구를 위한 학습 가이드, 묵상집, 테마 에디션이 포함된 맞춤형 성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성 덕분에 사람들은 전통적인 독서, 오디오북 또는 성경 일기와 같은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성경을 각자의 고유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세속화와 혼돈의 시대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 속에서도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안정의 원천은 성경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