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9, 2024

백신 접종을 효도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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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을 자랑하던 한국이 백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한국 정부의 방역활동에 대한 문제제기가 각계 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모셔올 계획을 하는 한인들이 생기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백신주사를 맞는 것이 어려운 반면 미국에서는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이 용이한 상황이어서 연로한 부모님들을 미국으로 모셔 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아 보는 한인들도 다수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LA 코리아타운데일리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의를 위해 타운 내 한 병원을 찾았던 임모씨(51)는 예약도 안했는데 백신 주사를 맞았다. 엉겹결에 백신 주사를 맞게 돼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임씨는 “최근 한국은 확진자가 급증하고 백신은 언제 맞을 수 있을지 기약도 없다”며 “어머니를 미국으로 모셔와서 백신 접종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각 지방 정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남가주 LA지역의 경우 16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었다.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LA 한인들 사이에서 고국의 가족을 미국으로 불러들여 백신을 맞게 하는 ‘백신 초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대부분의 접종소는 체류 신분이나 주거지 증명, 보험 서류 등의 요구없이 누구에게나 접종을 실시하고, 여권만으로도 접종이 가능하다. 여권에 적힌 이름이 예약자와 같은지 확인하거나 LA 주민이냐고 묻는 말에 직접적인 확인 없이 ‘그렇다’ 고 답하면 접종은 식은 죽 먹기다. 한인들 사이에선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소로 지정한 곳 외에 교회나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백신의 보급이 원활한 경우 백신의 물량이 남아서 예약 없이 백신을 맞는 경우도 있다. 현재 미국은 접종 대상인 성인인구 2억6000만명이 모두 접종해도 남아 도는 잉여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신 접종을 하러 타운의 한 약국을 찾은 박모씨(35)역시 별다른 절차 없이 백신을 맞았다. 의료진은 여권에 있는 예약자 이름만 확인하고 바로 백신을 접종했다. 한국에 가족을 둔 기러기 아빠인 그는 “미국에선 해외 입국자가 2주 자기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한국에 있는 부인과 아이들을 초청해 백신을 맞게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내 백신 보급이 더디다 보니 은퇴 후 미국을 떠났거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던 일부 한인들 역시 백신을 맞기위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 정부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의무화 하지 않는데다 누구나 쉽게 백신을 접종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험을 피해 한국으로 떠났던 교민들도 돌아 오는 추세다. 최근 한국에서 장기체류하다가 돌아온 어느 40대 여성은 “한국에선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몰라서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며 “미국에서 16세 이상 일반인들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말에 부리나케 귀국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 나가 있는 한인들은 돌아 오는 계획을 세우고, 잠시 여행중인 한국인들도 한번만 맞는 백신을 접종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주에 미국을 잠시 방문한 여행객에게 선물(?)로 백신 접종을 안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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