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6,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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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첫눈이 내렸습니다. 제주도의 따뜻한 날씨와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직 겨울도 아닌데 내리는 눈이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첫눈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품고 있지만, 이런 식의 첫눈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도 전에 내린 첫눈이 야속했습니다. 좀 더 단풍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계속 내리는 뒤뜰의 눈을 바라보며 유비무환의 자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 장갑을 찾고, 겨울옷을 꺼내입고, 눈 치우는 장비를 찾느라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아직 옷장에는 여름옷과 가을옷이 가득하고, 정원에는 치워야 할 낙엽이 수북합니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이라 몸과 마음이 미처 겨울 채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여독도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기온마저 떨어지니 마음이 얼어붙는 듯합니다.

삶의 지혜는 앞날을 내다보며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그것이 곧 성실함입니다. 매사에 미리 준비하면 돌발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 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늘 복습과 예습을 꾸준하게 합니다. 시험 준비도 미리 해 둡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험이 코앞에 닥쳐서야 밤을 새우며 벼락치기 공부를 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성적을 떠나 실력이 쌓이지 않습니다. 어리석고 게으른 자는 준비하지 못하고 일이 닥쳐서야 허둥댑니다. 동분서주하다 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살다 보면 예상 밖의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갑자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죽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옵니다. 그러기에 평소에 준비해야 합니다. 일곱 가지 환난이 오더라도 믿음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눈을 보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생각해봅니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 그때를 아무도 모릅니다. 주님은 “속히 오리라” 하셨습니다. 갑작스럽게 오신다는 뜻입니다. 언제 주님 오시더라도 “아멘” 하며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내년에는 첫눈이 올 때 반갑게 “Welcome” 하며 맞이하리라 다짐해봅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계시록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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