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7,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사순절(四旬節)을 뜻깊게”

인기 칼럼

 

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세월의 빠름을 직감합니다. 사순절(Lent)은 ‘마흔’의 기간을 뜻합니다. 부활절 이전,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 앞에 회개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절기는 아니지만, 4세기경부터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됩니다. 흙으로 창조된 인생이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긍휼과 자비를 구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속죄 십자가 앞에 흘리신 보혈을 의지하여 회개의 시간을 가집니다. 사순절의 절정은 마지막 고난 주간(Holy Week)입니다. 고난 주간 기도회를 하며, 성금요일(Good Friday)에는 성찬식을 통해 떡과 포도주를 주신 주님을 기념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성경에서 ‘마흔’은 특별한 날들입니다. 노아는 홍수 때 비가 40일 동안 내렸지만, 방주를 지어 구원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하나님과 함께 지내며 율법을 받았습니다. 요나는 니느웨가 40일 후에는 무너질 것을 선포하며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시작 전에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 기도를 하시고 마귀를 대적해 승리하셨습니다. 40일은 심판과 구원, 임재와 말씀, 회개와 변화, 기도와 승리, 새 출발의 준비 등, 많은 영적 교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순절은 마흔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며 내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사순절의 핵심은 예수님의 대속적인 고난을 깊이 묵상하는 데에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할 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정욕과 탐심을 못 박으며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를 받게 됩니다. 보혜사 성령의 인도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사모하게 됩니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섬김과 희생을 생각하며 나누는 삶을 실천하게 됩니다.

사순절을 보내는 동안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따뜻한 부활의 봄을 맞아하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을 뜻깊게 보낼 때 부활하신 생명의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2:21)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