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4,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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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올겨울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합니다. 함박눈이 내렸다가 비가 옵니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다가 금방 온화해집니다. 하루 동안에 영하와 영상이 교차합니다. 하루에 사계절이 다 들어있다는 영국 날씨 같습니다. 쨍하고 해가 떴다가, 갑자기 찬 바람이 불며 추워집니다. 비가 부슬부슬 오다가, 어느덧 짙은 안개로 자욱해집니다. 시원하다가도 더워지고, 따뜻하다가도 싸늘해지는 것이 영국 날씨입니다. 한 마디로 변덕스럽습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될 때가 많습니다. 따뜻한 봄날에는 마음의 정원에 튤립이 피어납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여름에는 무더위에 마음이 지치고 늘어집니다. 오색 단풍으로 물이 드는 가을날에는 시인이 되어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오솔길을 걷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겨울에는 얼어붙은 호수처럼 마음이 꽁꽁 업니다. 날씨와 기후에 따라 마음이 널 뛰듯이 춤을 춥니다.

일기에 따라 감정이 요동친다고 하지만, 요즘같이 변덕이 심한 날씨를 보면 꼭 내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변덕은 “이랬다저랬다 잘 변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말합니다. 혹시 내가 날씨처럼 변덕을 심하게 부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도 심지가 견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할 때가 많습니다. 누가 칭찬을 해주면 좋아하다가도,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조금 전까지 웃다가도, 돌아서면 우울함에 짓눌릴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변수가 많습니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습니다. 꽃길이 있고 가시밭길이 있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변함없는 반석이 되어야 합니다. 범사에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음을 믿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 변덕이 죽 끓듯 하지만, 주님은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십니다. 이제는 변덕을 부리는 날씨처럼 오락가락하지 말고, 초지일관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엡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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