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1,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몰타에서 받은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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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파리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고, 몰타(Malta)에서 열린 유럽 장로교 총회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중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섬나라 몰타 공화국은 제주도의 육분의 일의 크기입니다. 성경에서는 사도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로 가던 중에 3개월 동안 머물렀던 멜리데 섬으로 나옵니다.(행28:1) 바울이 탄 배가 유라굴로 풍랑을 만나 구사일생 끝에 도착한 곳입니다. 멜리데에서 사도행전 27장, 28장의 말씀을 묵상할 때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깨달은 바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잠시 정박한 그레데의 미항에서 겨울을 지내자고 했지만, 백부장은 선장과 선주의 말을 따라 뵈닉스에서 과동하려고 출항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멜리데에 있었습니다.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멜리데 섬의 영혼을 마음에 품고 계셨습니다.

둘째는 고난의 신비입니다. 환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은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유라굴로 광풍이 없었고, 배가 파선되지 않았다면 멜리데 섬을 지나쳤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 섬의 총독 보블리오와 열병으로 앓아누웠던 아버지, 섬 주민은 구원받지 못했을 겁니다. 인생의 풍랑을 만났을 때 절망할 것이 아니라, 소망 중에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믿음의 위대함입니다. 광풍을 만나 배가 흔들리며 부서질 때 모두가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밤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두려워 말라. 276명 모두가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한 섬에 걸리리라.” 바울은 사람들을 안심시키며 자기에게 말씀하신 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행27:25) 그 믿음대로 멜리데에 도착하여 섬을 구원하는 복음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몰타 공화국은 지리적인 이유로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다가, 1964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바울의 흔적을 따라 모닥불 교회와 난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바울이 생활했던 동굴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기를 기도할 때 평안이 임했습니다. 바울이 남긴 복음의 발자취가 마음에 선명하게 새겨지며 은혜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언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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